‘외부 음식 반입 안 된다’ 안내에도…홍어 꺼내 먹은 손님
“냄새 빼고 가라” 항의하자…탈취제 사와 사장 얼굴에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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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식점 사장이 외부 음식을 먹지 말라는 안내를 했는데도 가게 안에서 홍어를 먹은 단체 손님에게 ‘가게에 홍어 냄새를 빼고 가라’고 항의했다가 손님이 되레 자신의 얼굴에 탈취재를 뿌렸다는 사연을 전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외부 음식으로 홍어 먹고 사장 얼굴에 탈취제 뿌리고 간 손님’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30대 여사장으로 현재 5년째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님들은 ‘알겠다’고 답하며 국밥 10그릇을 주문한 후 처음에는 홍어를 먹지 않았으나 A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홍어를 꺼내 먹었다.
그는 “식자재마트에 갔는데 아르바이트생이 ‘사장님 어디시냐’고 울먹이며 전화가 왔다”며 “(아르바이트생이) ‘손님들이 홍어를 꺼내서 드시고 있다 두 차례나 말씀드렸는데도 말을 듣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도착한 가게에는 홍어 냄새가 퍼져 있는 상태였다. A씨가 손님들에게 ‘홍어를 드시지 말라고 했는데 왜 꺼내 드셨는지’ 묻자 손님들은 “서울에서 왔으니 봐 달라”고 답했다.
그는 손님들이 가게 앞 편의점에서 초장까지 사온 데다 자신을 약 올리듯이 ‘손님도 별로 없구만’이라고 말하면서 계속 홍어를 먹었다고 전했다.
‘알겠다’고 말한 손님들은 이후 그냥 나가려고 해 A씨는 탈취제라도 사오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손님들은 ‘융통성이 없다’ ‘개념이 없다’고 말하더니 탈취제를 사온 후 A씨에게 욕을 하고 얼굴에 탈취제를 뿌렸다.
A씨가 ‘국밥집에서 홍어를 먹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따져 묻자 손님 일행은 또 얼굴에 탈취제를 뿌리려고 했다.
손님을 말리려고 들어온 일행은 ‘욕을 한 것은 잘못한 건지 모르겠는데 애초에 자신들을 홍어를 먹으려고 국밥을 먹은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황당하다”며 “경찰에 제출하려고 CCTV를 백업했는데 다시 봐도 기가차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