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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복귀 류현진 “구속 너무 많이 나왔어…개막전 맞춰 투구수 늘릴 것”

입력 | 2024-03-12 16:50:00

12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시범경기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4.3.12/뉴스1


“구속이 너무 많이 나온 것 같아요(웃음).”

12년만에 한국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등판한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 경기를 마치고 농담을 할 정도로 복귀전 투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쌀쌀한 날씨에도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8㎞가 나올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다크호스로 부상한 한화는 류현진의 활약을 앞세워 KIA를 9-1로 콜드게임 승리를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류현진은 이날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의 최종전 이후 4177일만에 국내에서 첫 선발 등판했다. 시범 경기로만 따지면 2012년 3월 31일 KIA 타이거즈전으로 이날 등판은 햇수로 약 12년, 날짜로 4364일 만이다.

투구수는 62개였고 직구(29개)와 커터(10개), 체인지업(12개), 커브(11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로 평균 구속은 144㎞로 측정됐다.

추운 날씨 탓에 1회 점수를 내주고 시작한 류현진은 2회부터 ‘괴물’ 모드로 돌아와 특유의 칼날 제구를 앞세워 KIA 타선을 무력화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시범경기인데도 팬들의 함성 소리가 커서 기분이 좋았다”며 “원래 던지려고 했던 투구수와 이닝수를 충족한 것에 만족스럽다”고 했다.

시범경기임에도 이날 약 3500명의 관중들이 대전 구장에 모여 류현진의 복귀전을 응원했다.

류현진은 전반적인 투구 내용과 관련해서 “생각한 것보다 직구 스피드 등이 잘 나와서 긍정적”이라며 “체인지업 제구가 안좋게 들어간 것빼고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류현진은 한화 내야 수비진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화 내야진은 이날 실책 없이 류현진의 땅볼 타구를 처리했다.

류현진은 “내야 수비가 안정적이었다”며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는 점에 대해 고맙고 앞으로도 수비들을 믿고 공을 던질 것”이라고 했다.

12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시범경기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4.3.12/뉴스1

류현진은 이날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며 개막전 등판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남은 기간 투구수를 늘리면서 오늘 부족했던 체인지업 제구를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투구를 지켜본 최원호 감독도 “류현진이 목표대로 4이닝동안 구위와 제구 모두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족스런 평가를 내렸다.

한편 이날 KIA 선발로는 양현종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배탈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장민기가 대신 등판했다. 그러나 장민기는 1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대전·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