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중 공개 청혼한 전남 광양시의회 박철수 의원. 광양시의회 제공
전남 광양시의회 의원이 공식 석상인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교제하고 있던 여성 공무원에게 공개 청혼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광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박철수(47) 의원은 전날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마친 뒤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 의원은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갖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시청 소속인 한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르며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고 청혼했다. 박 의원의 발언은 청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실시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하기에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박 의원은 “시의원 신분으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서는 안될 일”이라면서도 “내게 부족한 많은 것을 갖춘 사람이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광양시의회는 해당 본회의 진행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기록했지만, 박 의원이 청혼하는 부분은 ‘사적인 내용’이라며 삭제한 상태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