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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2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2% 상승해 1월 CPI 상승률(3.1%)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3.1%)보다도 소폭 높은 수치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으로 1월 수치(0.3%)보다 높아졌고,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대비 3.8%, 전월 대비 0.4% 뛰었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3.7%, 0.3%)를 웃돈 수치다. 근원 CPI 전월 대비 상승률 0.4%는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CPI가 주거비와 휘발유 부문 상승이 주로 반영됐다고 해도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대로 내려가기에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핵심을 주거비나 식료품 부문이 아닌 서비스 부문으로 보고 주거비 비중이 덜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중시하기에 향후 물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시장은 이번 CPI가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미 뉴욕증시 지수 선물이 예상보다 높은 CPI 발표 이후에도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정책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CPI 발표 직후인 이날 오전 5월 인하 가능성을 약 13.4%, 6월 인하 가능성을 약 70%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주거비 비용이 여전히 전년 대비 6%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실제 인플레이션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며 “물가는 여전히 내려갈 것으로 보고있고, 물가 하락 수준을 생각하면 긴축적인 통화정책(실질 금리)도 강해지기 때문에 연준은 6월에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