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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매체 “이스라엘軍, 구호품 기다리던 난민에 또 총격”

입력 | 2024-03-13 03:00:00

“가자 북부서 9명 사망 20여명 부상”
이, 親이란 헤즈볼라 거점도 공습
WSJ “CIA, 네타냐후 리더십 우려”



ⓒ뉴시스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12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이 현장 통제를 이유로 구호품을 받으려던 피란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압사 사고까지 겹쳐 최소 112명이 숨진 상황에서 비슷한 사고가 잇따른 것이다. 구호품 전달 및 통제 과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팔레스타인 매체 ‘와파’를 인용해 이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한 교차로 인근에서 구호품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주민 9명이 이스라엘군 전투기와 포병의 폭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20여 명은 인근 알시파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공격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발생한 대형 인명 피해 때처럼 이스라엘군이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했는지, 아니면 광범위한 폭격으로 희생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슬람의 금식 성월 ‘라마단’을 맞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임시 휴전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 또한 일찌감치 빗나갔다. 오히려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 화해, 연대를 기념하는 라마단이 시작됐는데도 가자지구에서 살인과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11일 레바논 북동부 바알베크 일대를 공습해 최소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마스는 물론 레바논의 친(親)이란계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도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바알베크는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무려 10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수도 베이루트보다도 북쪽에 있다. 앞서 10일에도 동예루살렘의 종교 분쟁지 ‘알아끄사 사원’에 모인 무슬림들을 곤봉으로 진압했다.

아랍권과 ‘강 대 강’ 대치만 이어가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중앙정보국(CIA) 등 주요 정보기관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국내외 불신이 커지고 있으며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