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과 ‘3톱’ 선대위 첫 회의 ‘이종섭 특검법’ 발의하며 공세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함께 회의에 참석했다. 2024.3.12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3톱 선대위’ 첫 회의를 열었다. 총선 등판만 9번째인 이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귀환해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공천 국면에서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전 김 전 총리는 ‘정권심판론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취지를 강조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의 날이 딱 29일 남았다”며 “대한민국의 주인은 영부인도, 천공도 아닌 국민이라는 점을 용산이 깨닫게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총선 이후 4년 만에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공식 복귀한 이 전 대표도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제가 지금까지 치러본 선거 중에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우리가 꼭 심판을 잘해서 국민들이 받는 고통을 면할 수 있도록 해내야 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13대부터 22대 총선까지 18대만 제외하고 총 9번의 총선을 치렀다. 선대위 참여 횟수로 보면 1997년 대선을 시작으로 총 4번의 대선 선대위와 3번의 총선 선대위에 참여했으며 그중 5번을 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지휘했다.
김 전 총리는 정권 심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혹시 우리가 심판론을 이야기하면 국민들께서 알아서 (투표)해주시지 않겠나, 그런 안일한 마음과 자세가 있었다면 안 될 것”이라며 내부 경계령을 내렸다. 김 전 총리는 또한 “지나치게 국민을 자극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켜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막말 주의보와 함께 당내 단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이 전 대표 등판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만든 민주당의 상왕으로 통하는 인물”이라며 “진보세력의 20년 장기 집권설을 언급하며 국민들을 갈라치기했던 사람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자기네 편만 결집하면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