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도약하는 부울경]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인터뷰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14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 회장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빈 회장은 “다양한 지역사회 상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BNK금융지주 제공
“부산, 울산, 경남과 공존하겠습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64)은 최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 회장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 특화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지역민에게 신뢰받는 금융그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빈 회장은 1년 동안 8000여 명이 근무하는 BNK금융그룹을 이끌어왔다. BNK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비롯해 캐피털과 투자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 자회사 등 9개의 계열사로 이뤄졌다.
빈 회장은 ‘지역상생발전위원회’를 지난해 연말 발족시키기도 했다. 지역 상생 경영 실현의 콘트롤타워를 맡은 위원회에는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 등을 비롯해 핵심 자회자 대표 6명이 참여한다. 빈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과 청년 창업 등을 지원하는 실행 전략을 짜는 것이 위원회의 핵심 과제”라며 “계열사별로 추진했던 사회공헌 사업이 겹치지 않는지 파악하고 계열사가 힘을 합쳐 사업을 추진하며 시너지를 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방은행이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BNK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기존 전략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빈 회장은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해 부울경 대표 금융그룹이라는 위상을 더 높이겠다”면서도 “인터넷뱅킹 등의 비대면 채널을 고도화해 전국 단위의 영업망을 확보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빈 회장은 ‘BNK 사회공헌의 날’ 행사를 지속해서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사회공헌의 날은 2000여 명의 BNK 소속 전 직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봉사활동으로 올 1월 20일 처음 진행됐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 모인 1200여 명의 부산 지역 임직원은 핫팩과 어린이 학용품 세트 등을 포장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했고, 경남 창원과 울산에서 600명씩 모인 이들은 생필품 꾸러미를 포장해 저소득층에게 나눠줬다. 빈 회장은 “사회공헌의 날을 정례화할 예정”이라며 “단순하게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 아니라 전 직원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빈 회장은 영업본부장, 미래채널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부산은행장을 맡았다. 이후 2년간 BNK를 떠났다가 지난해 3월 김지완 전 회장의 뒤를 이어 BNK금융그룹의 수장이 됐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