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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필기시험, 종이 대신 컴퓨터로 보세요”

입력 | 2024-03-14 03:00:00

[미래로 도약하는 부울경] 한국산업인력공단
2026년까지 단계적 전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달 17일 청사 내 회의실에서 능력평가사업 관련 외부 이해관계자, 국가자격취득자 등을 초청해 국가기술자격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미래지식포럼을 열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제과기능장 등 국가기술자격 시험이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지필 시험’ 방식에서 ‘컴퓨터 기반 시험’ 방식으로 전환된다. 국민이 편리하게 자격시험을 치르도록 인프라를 조성해 국민 모두 평생 직업능력개발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존 종이 시험지와 답안지 중심으로 치러지던 필기시험을 단계적으로 ‘컴퓨터 기반 시험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전체 기술사와 기능장, 기사 등 국가기술자격 548개 중 497개(90.7%)의 검정을 공단이 담당하고 있다. 또 국가전문자격 37개 검정도 맡고 있다. 2022년 기준 공단이 시행한 국가자격 시험의 응시자는 약 348만 명에 달한다.

2020년 컴퓨터 기반 시험이 234개 종목에 적용됐고 지난해 418개 종목까지 확대됐다. 올해부턴 필답형 실기시험, 기술사 필기시험 종목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6년까지 전면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컴퓨터 기반 시험 방식은 3D시뮬레이션, 색상 등을 통한 다양한 평가가 가능해 이전보다 공정하고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응시자가 직접 컴퓨터에서 답안을 수정할 수 있어 시험을 치기도, 관리하기도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단은 시험장 부족에 따른 수험자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전용 시험장인 국가자격디지털시험센터(DTC)를 올해 9곳에서 12곳으로 확대한다. 2026년엔 32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올해 공단의 ‘모바일 Q-Net’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자격증 보관, 제출, 진위 확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전자지갑’ 기능을 선보인다. 공단의 이런 노력은 공공 부문 평가에서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공단은 재직자, 구직자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허브 역할도 해왔다. 지난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새로 선정된 20개 플랫폼을 통해 5만여 명이 신기술 훈련을 받았다.

공단은 ‘3대 규제혁신 사업’으로 ‘기업직업훈련카드’와 ‘패키지구독형 원격훈련’ ‘자체훈련 탄력운영제’를 도입해 중소기업 훈련 제도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직업훈련카드는 기업 규모에 따라 최소 500만 원부터 최대 납부한 고용보험료의 240%에 해당하는 금액을 훈련 바우처로 지급해 다양한 훈련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패키지구독형 원격훈련은 기업이 훈련기관과 다양한 훈련 과정을 묶음 계약하고, 근로자가 자유롭게 훈련 과정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직업훈련 수강 방식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처럼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 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 자체 훈련 탄력운영제는 기존 과정 기반의 지원에서 기업 단위 훈련 지원으로 바꿔 훈련 운영의 자율성을 대폭 부여하는 제도다. 기존 자체 훈련 대비 행정절차를 7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해 새로운 훈련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이우영 공단 이사장은 “빠르게 전환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고 역량을 갖추는 게 중요한 시대”라며 “서비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혁신해 전 국민 평생직업능력개발 상식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