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도약하는 부울경] 의령군 ‘리치리치 페스티벌’
경남 의령군은 국내 최초 부자 축제인 ‘리치리치 페스티벌’ 3회를 맞는 올해 축제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부자 기운이 흐르는 것으로 전해지는 의령읍 정암리 남강에 있는 ‘솥바위’ 모습. 의령군 제공
국내 최초 부자(富者) 축제인 경남 의령군 ‘리치리치 페스티벌’이 올해 글로벌 축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
의령군은 대한민국 ‘부의 원점’으로 불리는 곳이다. ‘부자 기운’이 흐르는 것으로 알려진 ‘솥바위’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의령을 가로지르는 남강에 반쯤 잠겨 있는 이 바위는 물이 적을 때는 바위 아랫부분까지 보여 ‘다리가 세 개인 솥처럼 보인다’고 해서 솥바위라고 불린다. 약 200년 전 조선시대 한 도인이 배를 타고 남강을 건너다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20리(8㎞) 안에서 큰 부자 3명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실제 솥바위를 중심으로 8㎞ 내인 의령에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진주에선 연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함안에선 만우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가 각각 태어났다.
의령군은 ‘부자 관광’을 테마로 한 축제를 2022년부터 열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 첫해 10만 명 이상이 운집한 데 이어 지난해 2회 축제 때는 17만 명이 의령을 찾았다. 의령군 전체 인구가 2만5000여 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명실상부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것. 지난해 축제 만족도 조사에서는 5점 만점에 4.21점이 나왔다. 축제의 재미, 시설의 안전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점수를 얻은 것이다.
이처럼 축제가 안착한 이유로는 주민 참여와 방향성을 손꼽는다. 주민 20명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축제 전반에 지역 주민이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또 맹목적인 ‘부’가 아닌 부자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를 축제 전면에 내세운 것도 효과를 거뒀다.
의령군은 올해 리치리치 페스티벌을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각오다. 외국인 팸투어를 늘리고 외신 기자도 초청해 축제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앞선 2번의 축제에선 경제적인 부자가 되는 것을 넘어서 행복하고, 건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진짜 부자’의 의미를 전파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새로운 콘텐츠를 더해 모든 사람이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길 바라는 ‘선한 마음’의 축제를 세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