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육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토론회에서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3.13/뉴스1
“박순혁 작가님이 저희 신한투자증권에 섭섭한 부분이 좀 많으신가 봅니다.”(남궁태형 신한투자증권 준법감시인)
“아니, 내가 신한증권에 억하심정이 있어서 업무에 꼬투리를 잡는 것처럼 얘기하지 말아요!”(박순혁 작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개인 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선 개인 투자자 패널로 참석한 박순혁 작가와 신한투자증권 관계자 사이에선 날 선 반응이 오갔다. 앞서 이뤄진 해명에 대해 다시 의혹을 제기한 개인 투자자들과 해당 증권사 간 갈등이었다.
박 작가는 이전부터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계좌에서 주식 2995주(25억 원 상당)이 대량 매도된 사건이 신한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다만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이 전 회장의 분실 면허증으로 휴대전화를 개설한 범죄 행위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박 작가는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도 “신한은 ‘공매도 특화 증권사’라고 불리고 있다”며 신한투자증권의 직접전용주문(DMA·Direct Market Access)을 통해 고빈도 단타 대량 거래와 무차입 공매도가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임태훈 국제영업본부장, 남궁태형 준법감시인이 나와 해명에 나섰다.
임 본부장은 “공매도와 관련해 신한투자증권이 오해를 받는는 원인 중 하나는 물량이 업권 수위권이기 때문인데, 데이터를 보면 저희 물량 중 전체 공매도 대금이 작년 기준으로 한 2.3% 정도로 오히려 시장 평균이나 전체 기관 투자자의 공매도 비율인 4% 이상보다 적다”고 말했다.
또 “감독원 발표를 보면 지난해 11월 14일 기준으로 그 이전 60일을 보면 신한의 자기 회사 공매도 거래량 0이었고, 즉 LP 유동성 공급자 거래량 전부 다 제로였다”며 “신한이 차지한 위탁의매매 공여도도 10.7%로 그렇게까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작가는 수긍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변명을 하라는 자리가 아니다. 숫자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의혹이 풀릴 수 있도록 검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금감원은 LP에 의한 불법행위 발생 여부에 대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고, 현재도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며 “현장점검을 했을 때 불법 행위가 적발되진 않았지만, 말씀한 부분에 있어서 거래소와 함께 그 부분을 조사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부 사실관계가 부정확한 내용이 확대 재생산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금감원도 에둘러 우려를 표했다. 앞서 금감원은 신한투자증권 관련 불법 공매도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원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가지 주장이 다양하게 있는데 일부는 전제가 되는 사실이 아예 틀린 것들이 간혹 있다”며 “오늘 발언에 대해 어떤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는 발언자를 비난하는 것 같아 (집어 말하기는 어려우나) 전제가 되는 사실관계가 맞는지 점검하고 논의를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