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특수부대원들이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방패(FS) 일환으로 진행된 연합특수타격훈련에서 가상의 적 시설물 내부로 침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유사시 북한 수뇌부를 제거하는 내용의 한미 연합 특수훈련을 13일 공개했다. 이 훈련은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방패(FS) 일환으로 진행됐다. ‘참수작전’으로 불리는 이 훈련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훈련 중의 하나다.
13일 군에 따르면 육군 특전사령부는 8일부터 해군 특수전단단(UDT/SEAL), 공군 공정통제사(CCT), 미 육군 제1특전단 등과 함께 한미 연합 특수타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미의 최정예 특전요원들이 적의 핵심시설 내부를 소탕하고 수뇌부를 암살하는 등 고도의 전투기술을 숙달하는 내용이다.
육군 특전사에서는 참수작전을 전담하는 제13특수임무여단이 참가했다고 한다. 2017년 창설된 제13특임여단은 유사시 북한 지휘부 제거를 주임무로 하는 특수부대 중의 특수부대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육군 특전사를 찾아 훈련 현장을 점검하면서 “만약 김정은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부대로서 적 지도부를 신속히 제거하는 세계 최강의 특수전부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특수부대원들이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방패(FS) 일환으로 진행된 연합특수타격훈련에서 가상의 적 시설물 내부로 침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 장관은 지난해 12월 한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참수 작전 훈련이나 전략 자산 추가 전개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참수(작전 훈련)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두 가지 다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이 특전사를 찾아 대비태세를 직접 점검한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도발 위협과 긴장을 고조시켜온 북한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는 것.
특전사령관 등은 신 장관에게 테러 대비태세 및 한미 연합 특수타격 훈련 내용에 대해 보고했다. 특전사령관은 “국내외 정치 일정을 고려해 북이 테러를 포함한 다양한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테러 발생 시에는 즉각 출동하여, 강력히 진압하고, 끝까지 찾아가 응징하겠다”고 했다. 신 장관은 이날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도 방문해 FS 연습 현장을 점검하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군은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