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격하면 영웅된다 해" 주장 변호사 "없는 사실 지어냈나" 반박
ⓒ뉴시스
‘검찰의 회유’를 주장했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약 3년5개월 만에 다시 옥중편지를 통해 “검찰을 공격하라는 변호인의 설득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첫 번째 옥중편지가 공개된 과정은 ‘민주당의 정치공작’이라고 했다.
13일 강신업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작성한 ‘국민 여러분! 진실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A4 용지 11장 분량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김 전 회장은 편지 ‘사건 개요’에 “이모 변호사가 2020년 서울남부구치소로 9월경 찾아왔다”며 “검찰을 공격하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처한 문제를 해결해 영웅이 된다고 했다. 보석 석방은 물론이고 사면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 변호사는 자필 문건을 가지고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들을 접촉했다”며 “‘이건 터지면 완전히 핵폭탄이다’라고 했고, 짜여진 각본대로 10월16일 언론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16일을 포함해 3일간 감찰이 진행됐고, 감찰관은 추미애 (당시) 장관에게 구치소 내에서 휴대폰으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의 보석 석방 배경에 민주당 일부 의원이 발의한 ‘분리 영장 방지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변호사 등이) 맞춤형으로 작성해준 내용대로 진행됐다”며 “언론에 배포하고 언론 기사를 발췌해 재판부 압박용 의견서를 썼다. 2주 뒤 보석 석방됐다”고 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의혹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을 거론하며 “본인(김 전 회장)이 직접 목격하고 관여된 기존의 정치공작 행태와 매우 유사하다. 사건마다 그 등장인물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또 “민주당 국회의원 정치자금과 관련해 밝힐 사항이 있다”며 추가 폭로도 예고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검사 3명 술접대 ▲검찰의 여당(현 야당) 정치인 금품 의혹 수사 협조 회유 등을 주장하는 1차 옥중편지를 보냈다. 술접대 의혹을 받은 현직 검사 등은 1심과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민주당의 기동민·이수진(비례) 의원 등이 금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라임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은 보석으로 석방됐을 시기 위치추적장치를 끊고 도주한 적이 있다. 48일 만에 검거됐는데, 그는 탈옥 계획 등도 수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그는 횡령 등 혐의로 징역 30년을 확정받아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정치인 금품 등 재판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