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협력 늘며 ‘新중동 바람’ “연말 착공해 2026년 본격 운영” 내일 협약식 열고 정식 계약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최대 물류기업으로 꼽히는 ‘DP월드’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에 5000만 달러(약 667억 원)를 투입해 신규 물류센터를 짓는다. 국내 기업들이 중동과 협력을 늘리며 ‘신(新)중동 바람’이 불자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인 DP월드도 국내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DP월드는 13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부산신항 서측 배후부지에 신규 물류센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DP월드 부산로지스틱스센터 법인과 부산항만공사는 15일에 실시 협약식을 열고 정식 계약을 맺는다.
올해 말 7만4568m² 크기 부지에서 착공이 이뤄질 DP월드 물류센터는 2026년 2분기(4∼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고객사 유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2028년에는 연간 약 8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처리하는 물류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최근 국내 산업계와 중동의 산업 교류가 증대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공장을, HD현대는 조선소와 엔진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동 투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중동 기업들도 국내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중동 15개국의 국내 투자 신고는 2018년에 5억9416만 달러(약 7800억 원)였던 것이, 2023년에는 11억5762만 달러(약 1조5000억 원)로 약 2배로 커졌다. DP월드의 본사가 있는 UAE에선 지난해 10월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공식 타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글렌 힐턴 DP월드 아시아태평양 총괄 최고경영자(CEO) 및 총괄 이사는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국가 간 우호적인 관계는 참여 국가들 간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지난해 1월 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약 40조 원) 투자를 협약하는 등 양국 관계가 우호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무역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턴 CEO는 또 “한국은 아태 지역의 주요 물류 허브가 돼 지역 성장을 견인할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2029년까지 DP월드 부산로지스틱스센터는 직원을 100명 이상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