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은 축구 대표팀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A매치는 6만 석 이상의 티켓이 모두 판매되는 등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황선홍 임시 사령탑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태국과의 경기 티켓은 모두 팔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3일 “축구 팬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태국전 티켓이 전석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월 막이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끝에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이후 대표팀 내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이 알려졌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도력 부재, 불성실한 근태 등으로 경질됐다.
이후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3월 임시 감독으로 선임되며 어느 정도 분위기를 수습하는 듯했다. 그런데 또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 내에서 선수와 지원 스태프가 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약 2개월 동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은 대표팀과 KFA를 향한 팬들의 실망감은 커졌다. 이에 일부 축구 팬들은 KFA의 소셜 미디어(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3월 A매치를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보이콧의 움직임이 무색하게 국내 첫 A매치 티켓은 불티나게 팔렸다.
국가대표 서포터 붉은 악마 역시 변함없이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붉은악마는 13일 성명을 통해 “존재의 본질은 한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다. 보이콧하지 않고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번엔 높은 인기를 자랑했지만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KFA 관계자는 “이번에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도 있겠지만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와의 경기와 비교, 티켓 예매 시에 대기 인원이 2만 명 정도 줄었다”면서 “매진이 됐기 때문에 무의미할 수 있지만 객관적 지표로 따진다면 A매치 티켓 구매 의사가 있는 팬들이 줄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축구 팬들도 점차 성숙해지고 있다. KFA가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행정적인 모습, 선수들을 방패막이 삼으려는 모습이 보인다면 팬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면서 “예매 대기자 수가 줄었다는 것은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당장 다음에는 팬들의 관심이 식은 곳에서 선수들이 뛸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