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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금강’ 품은 정읍, 머물고 싶은 관광지로

입력 | 2024-03-15 03:00:00

정읍사공원에 미디어파사드 등
실감 콘텐츠 만들어 야간 명소로
정읍역 광장서 프리마켓-공연 열고
문화광장에 체육시설-순환열차 운영



전북 정읍시 부전동에 지난해 12월 착공한 정읍 문화유산 방문자센터 조감도. 정읍시는 이 센터를 비롯해 ‘정읍사 달빛 사랑 숲’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지역을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읍시 제공


전북 정읍시에 있는 내장산은 호남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다.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이라 불렸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8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내장산을 품은 정읍시가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4일 정읍시에 따르면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 관광 100선’에 5번이나 선정된 내장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지구 구축, 야간경관 조명 설치를 비롯해 다채로운 축제, 체험행사, 여행객 욕구를 반영한 이벤트 등을 준비 중이다.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스쳐 지나가는 지역이 아니라 오랜 기간 머물고 싶은 정읍을 만들겠다는 것.

정읍시는 우선 미디어파사드 등 4차원 실감 콘텐츠를 통해 내장산∼문화광장∼용산호∼정읍사공원을 연계하는 관광지구를 만들고 있다. 그 첫 번째 과제로 지난해 12월 시립박물관 옆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정읍 문화유산 방문자센터 건립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정읍을 찾는 관광객에게 지역 곳곳을 알리는 동시에 동학농민혁명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무성서원 등 정읍의 역사를 주제로 한 전시를 실감형 콘텐츠로 제공한다.

정읍시 시기동에 있는 정읍사공원에는 정읍사의 이야기를 디지털로 재해석한 미디어파사드, 디자인 조형물, 패턴 조명, 프로젝터 매핑 영상 등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정읍사 달빛 사랑 숲’을 만들고 있다. 이 숲은 총길이 1.2km, 8개 존·16개 코너로 구성된다. 정읍시는 이곳을 공원의 역할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읍 시내를 관통하면서 내장산까지 연결된 정읍천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 세운 기본계획을 토대로 ‘정읍천∼정읍역 연계 관광 명소 조성’을 위해 올해 6월 미로 분수 설치를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정읍천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야간조명 시설을 정비해 정읍천만의 주제가 있는 야간경관을 만들 계획이다.

정읍역과 정읍천을 잇는 문화역사 거리도 만든다. 먼저 정읍역 광장을 정비한 뒤 프리마켓이나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을 만든다. 정읍만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주제 거리를 만든 뒤 주변 마을과 연계한 마을 관광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사계절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내장호수 인근 문화광장을 온 가족이 모여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문화광장에는 휴양시설인 야영장, 놀이시설인 천사 히어로즈, 음악분수 등이 설치돼 있다. 정읍시는 여기에 드림랜드 조성 목적으로 디지털 미디어 예술관, 극한 스포츠 시설, 동화마을 테마공원, 순환 열차를 연차적으로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내장산 리조트 관광지 조성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 투자를 받아 골프장을 건설한 데 이어 70객실 규모의 관광호텔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정읍시만의 자원을 적절히 활용해 남녀노소,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찾아오는 고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