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눈높이에 맞춰야” 경고장 꺼내 리스크 예방-관리방안 수립도 권고
‘주식 먹튀’ 논란 당사자를 본사에 중용하는 등 최근 카카오의 경영진 선임에 대해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경고장을 꺼내들었다. ‘권고’라는 완화된 방식을 취했지만 준신위가 부정적 입장을 밝힌 만큼 카카오의 대응이 주목된다.
14일 준신위는 일부 경영진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리스크 해결 방안과 앞으로 유사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할 방안을 수립할 것을 카카오에 권고했다. 준신위는 카카오 관계사의 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외부 기구다.
준신위가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문제가 된 경영진 선임은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 CTO에 내정한 것과 금융감독원이 해임을 권고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려는 움직임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준신위의 발표는 정 전 CTO 내정을 둘러싼 사내외의 부정적 시각과 류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한 정부 측의 우려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준신위 출범을 알리며 “나부터 준신위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선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준신위 관계자는 “카카오의 새 리더십이 사회 눈높이에 맞춰 나아갈 수 있도록 다시 점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