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급등에 체감물가 높아”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한은은 올해 상반기(1∼6월) 내 인하는 어렵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이지만, 목표 수준(2%)에 안착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8%)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2.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과일값 폭등과 국제 유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3.1%로 반등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2월 경제전망에 기반해 보면 상반기 중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하반기(7∼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5월 발표될 경제전망에 기반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