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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45.6% vs 함운경 30.9%… ‘소각장 신설’ 네 탓 공방

입력 | 2024-03-15 03:00:00

[격전지 여론조사]〈3〉 서울 마포을
고가 아파트 몰린 3선거구선… 정청래 38.9% vs 함운경 33.4%
鄭 “신규 소각장, 오세훈 독선행정”… 咸 “민주당 구청장때 시작한 사업”
‘비례’ 與28.9-민주23-조국당20.2%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후보(왼쪽)가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인근에서 유권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오른쪽)가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사 안에서 유권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청래 후보 페이스북·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4·10총선 서울 한강벨트 핵심 승부처인 마포을에서 친명(친이재명) 3선 현역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5.6%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운동권 특권 청산’을 강조하며 운동권 출신인 정 후보 저격수로 우선추천(전략공천)한 함운경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0.9%였다. 함 후보는 운동권의 대부 격이었다가 전향해 운동권을 비판해왔다. 마포을에서만 3선을 한 정 후보가 14.7%포인트 차로 함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견제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정권견제론(41.8%)도 국정 안정을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는 국정안정론(29.7%)보다 12.1%포인트 높았다.

● 여야 후보 “신규 소각장 막겠다”

14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1∼12일 마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에게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면접 10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은 10.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지역 내 최대 현안인 ‘마포 신규 쓰레기 소각장 건립’에 따라 동(洞)별로 차이를 보였다.

공직선거법 구분 기준에 따라 마포을은 한강변 고가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3선거구(서강동, 서교동, 합정동, 망원1동)와 빌라 및 다세대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은 4선거구(망원2동, 연남동, 성산1동, 성산2동, 상암동) 등 2개 선거구로 구성돼 있다.

3선거구에선 정 후보가 38.9%, 함 후보가 33.4%로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5.5%포인트)였던 반면에 4선거구에서는 정 후보가 50.4%로 과반의 지지율을 보이며 함 후보(29.1%)를 21.3%포인트 앞섰다. 4선거구는 서울시가 지난해 8월 상암동을 신규 쓰레기 소각장 부지로 최종 선정한 뒤 주민들이 행정소송을 내는 등 반발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시장에 대한 반발 여론이 가장 강한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소각장 건립 문제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여야 후보 모두 ‘부지 지정 철회’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상황이다. 정 후보는 ‘소각장 건립 전면 백지화’를 공약하면서 “소각장 건립은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의 오만·독선 행정”이라며 ‘국민의힘 책임론’을 띄웠다. 반면 함 후보는 “소각장 건립은 민선 7기(2018∼2022년) 민주당 소속인 유동균 전 구청장 때 시작된 사업”이라며 “현역 의원인 정 후보가 해결하지 못한 현안”이라고 맞서고 있다. 함 후보도 ‘소각장 건립 원점 검토’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연령별로는 정 후보가 40대(58.2%), 50대(62.7%)에서 과반 지지를 받았다. 함 후보는 60대(54.1%), 70대 이상(62.0%)에서 절반 넘게 지지했다. 직업별로는 정 후보는 화이트칼라(58.5%)로부터, 함 후보는 가정주부(50.6%)로부터 과반 이상 지지를 받았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28.9%),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3.0%), 조국혁신당(20.2%)이 모두 20%대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88.5%는 국민의미래를 뽑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 중에선 54.6%가 더불어민주연합을 뽑겠다고 했고, 35.6%는 조국혁신당을 뽑겠다고 답했다. 40대와 50대에선 조국혁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이 각각 39.0%와 38.0%로 정당 중 가장 높았다.

● 野 “텃밭 사수” 與 “운동권 기득권 청산”

마포을은 19, 20,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내리 승리한 대표적인 텃밭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윤석열 후보를 2.58%포인트 앞섰고, 같은 해 지방선거 당시 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2.27%포인트 앞섰다. 다만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보다 11.55%포인트 높게 나왔다.

민주당은 ‘지역 터줏대감’을 강조하며 텃밭 사수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총선 주요 어젠다로 내건 ‘운동권 청산론’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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