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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스타십 3호기, 지구궤도 비행후 낙하도중 ‘분실’

입력 | 2024-03-15 06:39:00

ⓒ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초대형 우주발사체 ‘스타십 3호기’가 14일(현지시간) 발사체 2단 분리 후 지구 저궤도 비행에 성공했지만 인도양 상공에서 낙하하던 도중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이스X 측은 50분간 계획된 지구 저궤도 비행을 마치고 낙하하던 스타십 3호기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지상과의 교신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발사와 비행을 생중계하던 아나운서는 “우주선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스타십 3호기는 해발 65㎞ 지점에서 인도양을 향해 낙하하고 있었다. 사측은 스타십 3호기가 낙하 도중 불에 타거나 바다에 추락하면서 분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스타십 3호기는 세 번째 도전 끝에 당초 계획했던 1시간가량의 지구 저궤도 비행을 대부분 완료해 달과 화성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통신들은 평가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스페이스X가 성공적인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며 축하했다.

스타십은 머스크가 화성 이주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우주발사체로, 길이 120m, 추력은 7590tf(톤포스·1tf는 1t 중량을 밀어 올리는 힘)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나사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3단계 임무(2026년 예정)에도 활용될 예정인 만큼, 이날 스타십 3호기의 발사와 시험 비행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스타십 3호기는 미국 텍사스주 남부도시 브라운즈빌 인근 멕시코만 연안 보카치카에 위치한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현지시각으로 오전 8시 25분(한국시각 오후 10시 25분) 발사됐다.

이륙 3분 뒤 스타십 3호기는 해발고도 77㎞에서 전체 2단 발사체의 추진체가 있는 하부 로켓이 순조롭게 분리됐고 이륙 15분 만에 대기권 밖 우주로 솟구쳤다. 이륙 50분 뒤 대기권 재진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과정에서 통신 문제가 불거져 결국 분실됐다. 이날 발사를 승인한 미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그럼에도 스타십 3호기는 이날 최고 속도 시속 2만6000㎞를 기록했고 비행 최고 고도는 해발 234㎞에 달했다. 통상 대기권과 우주를 나누는 카르만 라인(해발 100㎞)을 돌파하면 우주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간주한다. 스페이스X는 “세 번째 시험 비행에서 그 어느 때보다 멀리, 더 빠르게 비행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4월20일 첫 시험 비행은 스타십이 이륙 후 하부 로켓이 우주선과 분리되지 못하고 약 4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지난해 11월18일 실시된 두 번째 시험 비행은 하부 로켓 분리엔 성공했지만 이륙 8분 만에 폭발했다. 두 번 모두 계획된 비행 궤도를 벗어난 탓에 자폭장치가 작동했다.

이날까지 총 세 번의 스타십 발사에서 발사체에 사람과 화물은 실리지 않았다. 스페이스X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스타십 유인 발사를 위해선 수백번의 무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스타십 안정성이 입증되면 국제우주정거장(ISS) 여객·화물운송에 쓰이는 주력 발사체 ‘팰컨9’을 대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스타십 발사에선 하부 로켓 분리 외에도 대기권 밖에서 화물칸 도어를 열고 남은 우주선의 엔진 일부를 재점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앞선 두차례 비행에선 대기권 재진입 후 태평양 하와이 인근에 불시착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엔 인도양 낙하를 시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