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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샤이닝
입력
|
2024-03-16 01:40:00
욘 포세 지음·손화수 옮김·문학동네
나는 제자리에 서서 눈앞에 자리한, 한 치의 틈도 없이 조밀하고 짙은 어둠 속을 바라본다. 나는 어둠이 변하는 것을 본다, 아니, 어둠이 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어둠 속의 무언가가 어둠과 분리되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그제야 나는 그것이 자세히 보인다. 무언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사람일까. 그게 아니라면 무엇일까.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노르웨이 작가의 장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