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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의대 10% 안팎 증원… 미니 의대는 100명으로

입력 | 2024-03-16 01:40:00

[의료공백 혼란]
배정심사위 첫 회의… “이달중 마무리”
서울대 등 신청 의사과학자도 논의
의료계 반발 감안 내용은 비공개



26일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이동하고 있다. 2024.2.26/뉴스1


정부가 내년에 늘어나는 의대 정원 2000명을 전국 의대 40곳에 배정하기 위한 첫 회의를 15일 열고 본격적인 배분 작업에 착수했다. 주요 거점 국립대와 현재 정원 50명 미만인 미니 의대에 정원을 집중 배정할 방침인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수도권 주요 의대의 경우 10% 안팎의 증원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날 “오늘부터 의대 정원 배정 심사위원회(심사위)를 본격 가동해 속도감 있게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달 중 정원 배정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의대 증원에 대한 의사단체의 반발을 감안해 심사위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심사위에선 비수도권 대학 집중 배정 방침에 따라 지방 거점 국립대 정원을 200명가량으로 늘리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방 거점 국립대 9곳 중 정원을 100명으로 늘려 달라고 신청한 제주대(현 정원 40명)와 정원을 140명으로 늘려 달라고 한 강원대(49명)의 경우 신청한 만큼만 정원을 배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이 교원 수와 강의실 면적 등을 자체적으로 평가해 수용 가능한 인원을 제시한 만큼 그 안에서 배분하겠다는 취지다.

또 거점 국립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 중 정원 50명 미만인 미니 의대 14곳을 포함해 정원 100명 미만인 의대 25곳은 정원이 100명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정원이 이미 100명 이상이고 수도권에 있는 주요 대학의 경우 10% 안팎의 증원이 예상된다. 수도권 의대 정원을 더 늘릴 경우 의사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신청한 대학 40곳 모두에 조금씩은 배정하겠지만 수도권 대학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일부 국립대의 경우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정원을 요청했는데 심의위에선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의대 정원 400명 증원을 추진할 때 정부는 이 중 50명을 의사과학자 정원으로 분류했다. 의사과학자는 의사 면허를 가진 과학자로 바이오 헬스 등의 분야에 기여할 수 있다. 이번에는 서울대와 경북대 등이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정원 50명가량씩을 교육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지난해 복지부에서 현장을 점검한 만큼 현장 실사를 생략하며 최대한 배분을 서두를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