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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원장 “숫자에 함몰된 게 문제”…3차 조사 끝

입력 | 2024-03-16 17:28:00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16일 경찰 조사
12·15일 이어 세번째…7시간만에 조사 끝
“환자 곁 돌아가야…의대증원 재논의해야”
“전공의, 기피과 문제로 목소리 내는 것”



ⓒ뉴시스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3차 경찰 조사가 약 7시간 만에 끝났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6일 오전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를 받는 김 비대위원장을 불러 6시간47분가량 조사했다. 지난 12일과 15일에 이어 3차 조사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자발적인 것인지, 의협과 공모한 것인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자발적인 사직을 공모하거나 교사한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오후 4시47분께 건물 밖으로 나선 김 비대위원장은 취재진에 “전공의들에게 자발적 사직을 공모하거나 교사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 의대 증원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필수 기피과 문제를 해결하고 논의의 장을 마련해달라”며 “(정부가)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고 생각하시니까 우리가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빨리 환자의 곁에 돌아가고 싶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빠르게 환자 곁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며 “국민 생명과 건강을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정부라고 본다. 정부가 정책적인 면에서 유연하게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경찰에 출석해 “젊은 전공의 선생님들이 목소리를 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며 “필수 기피과를 이탈하는 문제와 전공의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본질과는 다르게 숫자에 함몰돼 문제를 자꾸 푸려고 하니까 장기화적인 국면에 접어드는 것 같다”며 “(전공의) 그들이 빠르게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향적으로 퇴로를 열어달라”고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경찰에 출석해 14시간가량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약 13시간30분에 달하는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과 비대위와의 관계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자발적으로 집단 사직한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 비대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 전공의들의 이탈을 주문하거나 지시 또는 지지해 전공의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경찰은 피의자 5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