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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 11주년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신학생 시절 삼촌 결혼식에서 만난 한 여인에게 매료됐다”고 고백했다.
16일(현지시간) 바티칸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된 회고록의 내용 중 일부에 따르면 교황은 “그녀는 너무 아름답고 영리해 머리가 핑 돌 정도였다”며 “일주일 동안 그 모습이 계속 떠올라 기도하기가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해당 내용이 담긴 교황의 회고록 ‘인생: 역사를 통해 본 나의 이야기’는 다음주 이탈리아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교황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고국인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를 만난 경험도 전했다.
교황은 “몇 년 전 바티칸에서 교황으로서 마라도나의 알현을 받았을 때 농담 삼아 그에게 ‘어느 쪽이 죄지은 손이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손으로 결승 골을 넣으면서 ‘신의 손’이라는 유명한 별명이 붙은 바 있다.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승인한 결정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옹호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초부터 가톨릭교회를 더 포용적으로 변모시키려고 노력한 과정을 설명했지만 보수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그는 “나에 대해 말하고 쓰인 모든 것을 들여다본다면 매주 심리학자의 상담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