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후보들이 23일 경남 김해 장유재래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23 뉴스1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는 17일 “오는 18일 봉하마을을 찾아 진심으로 사죄하겠다”며 “사퇴 여부는 전당원투표도 감수하겠다”고 다시금 고개 숙였다.
양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양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의 글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양 후보는 “제가 노무현 유가족과 지지하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이제 8년인데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시절에 한미 FTA, 이라크 파병, 대연정 등에 대한 분노들이 감정조절 없이 터져 나온 부분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했다.
또 “제 거취와 관련해선 전당원투표에 맡길 것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제가 물러나야 한다고 하면 물러날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뉴스 매체 ‘미디어스’에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란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노무현재단 정세균 이사장은 물론,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당에 우려를 전달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 후보에게 노무현재단에 가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했다”며 “(양 의원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