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에는 폴 세잔(1839∼1906)의 아틀리에가 있다. 세잔은 1902년부터 1906년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이곳에서 사과를 그렸다. 작업실에는 세잔이 쓰던 붓과 물감, 팔레트, 편지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가운데 테이블 흰 보자기 위에는 매일 싱싱한 사과도 새로 갖다 놓는다. 현대미술의 새 장을 열었던 세잔의 사과는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스티브 잡스의 사과’처럼 인류의 역사를 바꾼 사과로 불린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