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한국중고교펜싱연맹 회장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딴 금메달 앞에 서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국제대회에서도 펜싱은 한국의 대표적인 메달밭이 됐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땄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각각 금메달 1개를 추가했다.
그 역시 ‘펜싱 대디’다. 펜싱 국가대표를 지낸 아내 김영아 씨와의 사이에 낳은 딸 김기연(24) 역시 플뢰레 선수로 뛰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기연은 올해 성남시청에 입단했다. 김영호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딸에게 목표는 크게 잡자고 말한다. 기연이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우리나라 최초의 부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다.
23년간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한 그는 지금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 시절 힘들게 했던 불암산 등반 훈련이 건강한 몸의 원천이다. 요즘엔 골프와 테니스를 취미로 한다. 독학으로 배운 골프는 싱글을 친다. 하체가 워낙 탄탄한 덕분에 드라이버 비거리가 260m나 될 정도로 장타자다. 하체를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테니스 역시 그에게 잘 맞는 종목이다.
그가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은 여전히 펜싱이다. 딸을 가르치면서 주 3회는 칼을 잡는다. 그는 “장비를 갖추고 5분만 움직이면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그는 “예전에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노부부가 펜싱클럽에서 함께 땀 흘린 뒤 와인 한 잔을 마시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은퇴 후 펜싱클럽을 만들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과 펜싱의 재미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