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변호사(왼쪽)와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뉴스1
막말 정치를 거부하는 4·10총선 민심이 끓어오르자 여야가 뒤늦게 공천 취소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후보, 난교 발언의 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뢰와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백지화했다.
일부 공천 무효화 결정이 내려졌지만 사태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죽음을 10·26에 빗댄 듯한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 그리고 경선 경쟁자인 비명계 의원을 향해 “전차를 몰고 비겁자 대가리를…”이란 글을 쓴 서울 은평을 김우영 후보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국민의힘은 대전 서갑 조수연 후보의 ‘일제강점기 두둔’처럼 어떤 발언이 튀어나올지 몰라 마음 졸이고 있다.
여야는 “시스템 공천”이란 말로 포장했지만, 유튜브 팬덤에 기댄 괴물 정치의 탄생은 예고된 일이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 때 유튜브 방송 횟수를 반영했는데, 의원들 사이에 선명성 경쟁을 벌어졌다. 그 바람에 원외 도전자들은 더 강한 충성심과 자극적 언사로 극렬 지지층을 따라가는 구조를 낳았다. 그렇게 나온 막말들은 팬덤을 환호하게 했지만, 평균적인 유권자에겐 참기 힘든 소음이었다. 문제가 된 정봉주 김준혁 김우영 후보가 여기에 해당한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 3구, 영남의 경선 여론조사 때 당원(50%)과 일반 국민(50%) 비중을 1 대 1로 정했다. 강성 보수 당원의 표심이 여타 지역(20%)보다 크게 반영되면서 보수성향 강한 발언을 내놓는 후보들이 경선에서 선전했다. 낙마한 도태우(대구) 장예찬(부산) 후보가 이런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