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국내 남자부 우승 김홍록 다섯 번째 풀코스 도전에서… 개인 기록 1분이상 단축 1위 골인 “후반 지구력 등 숙제 더 많아진 듯… 황영조-이봉주 선배 뒤잇는게 목표”
우승 세리머니 “건국대 ‘K’입니다” 건국대 4학년 김홍록이 17일 열린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서 국내 부문 남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양 손가락으로 소속 대학인 건국대를 가리키는 알파벳 ‘K’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대한육상연맹은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대학교 3학년 이후부터 풀코스 마라톤에 출전할 것을 권하고 있어 대학생 우승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세계육상연맹(WA)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엔 19세 이하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김홍록은 레이스를 마친 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풀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지만 스스로는 합격점을 주지 않았다. 점수로는 100점 만점에 65점을 매겼다. 김홍록은 “11년 만의 대학생 우승은 기쁘지만 목표로 삼았던 2시간11분대 기록에는 미치지 못해 많이 아쉽다. 그동안 내 강점으로 여겼던 후반부 지구력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오히려 숙제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록은 “황영조, 이봉주 선배님 같은 선수로 성장해 침체해 있는 한국 마라톤을 세계 최강으로 올려놓는 게 목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풀코스 출발지인 서울 광화문광장엔 오세훈 서울시장,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이사, 알베르토 운치니 만가넬리 아디다스 글로벌러닝 총괄대표, 박철호 동아오츠카 대표이사,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김재호 동아일보 회장,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