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우리카드(승점 70)에 이 패배가 뼈아팠던 건 승점 1 차이로 대한항공(승점 71)에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넘겨줘야 했기 때문.
우리카드는 전반기(1~3라운드)를 승점 39로 마감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우리카드를 이끄는 신영철 감독에게는 3월 16일 경기 풀 세트 패배가 낯설지 않다는 점입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승점 56으로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면서 4위 한국전력(승점 53)과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렀습니다.
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승점 2만 더했어도 준PO 없이 바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이 경기는 2021~2022시즌 6라운드 세 번째 경기라 만회할 기회가 남아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3위 우리카드(승점 59)는 이때도 4위 한국전력(승점 56)과 승점 3 차이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준PO를 치러야 했습니다.
같은 해 만우절(4월 1일) 열린 이 시즌 준PO 결과 역시 우리카드의 1-3(28-30, 25-18, 22-25, 19-25) 패배였습니다.
우리카드 역사에서 가장 아쉬운 3월 16일 경기는 역시 2019년에 열렸습니다.
2013~2014시즌 (재)창단한 우리카드는 2018~2019시즌 정규리그 3위로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습니다.
우리카드는 천안 방문 경기로 열린 PO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과 풀 세트 접전을 치러 14-13으로 매치 포인트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박진우(34)가 서브 범실을 저지른 끝에 결국 2-3(25-20, 21-25, 12-25, 25-23, 14-16)으로 경기를 내줬습니다.
그러니까 신 감독이 우리카드 사령탑에 앉은 뒤 갑자기 3월 16일 징크스에 시달리게 된 건 아닙니다.
다만 이 경기는 2015~2015시즌을 통틀어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였기 때문에 앞에 등장한 경기보다는 부담이 적었습니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점 1을 보태며 여전히 구단 역사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승점 65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대한항공 감독 시절인 2010년 3월 16일 안방 경기에서는 3-1(25-21, 25-15, 23-25, 25-19) 승리를 거둔 적이 있습니다.
이 경기는 이제는 여자프로농구 팀 신한은행 안방이 된 도원체육관에서 열렸고, 상대 팀 역시 이제는 프로배구에 참가하지 않는 신협상무였습니다.
이 정도면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팀은 3월 16일에는 제발 경기 일정을 잡지 말아 달라고 한국배구연맹(KOVO)에 읍소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