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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성인 절반만 “결혼 생각 있다”… “출산 의향” 28%

입력 | 2024-03-18 03:00:00

보건사회硏, 미혼 19~49세 조사
“일-육아 병행 어려워 출산 안해”




우리나라 비혼 성인의 절반가량만 결혼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출산 생각이 있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17일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작년 8월 만 19∼4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법률혼 상태가 아닌 성인(비혼 또는 사실혼) 남녀 1059명 중 51.7%는 ‘결혼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24.5%였다. 나머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직 결정을 못 했다’ 등이었다. 또 응답자 중 28.3%만이 ‘향후 자녀를 낳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아직 자녀가 없는 기혼자 중에서는 46.5%만 향후 자녀를 낳을 의향이 있다고 했다.

연구원 조사에서 응답자의 93.9%는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라는 데 동의했다. 78.4%는 저출산 해결에 예산을 투입하는 데 동의했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가 꼽혔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일-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고 더 많이 답했다.

같은 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낸 ‘젠더 관점의 사회적 돌봄 재편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영유아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에서 아내의 돌봄 시간은 남편의 2.5배 수준이었다. 아내의 돌봄 시간은 평균 11.69시간,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 돌봄 기관이 7.76시간, 남편이 4.71시간,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3.87시간 순이었다. 연구원은 “여성에게 집중된 성 불평등한 돌봄 분담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공적 돌봄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8월 0∼7세 영유아를 둔 부모 5530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