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硏, 미혼 19~49세 조사 “일-육아 병행 어려워 출산 안해”
우리나라 비혼 성인의 절반가량만 결혼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출산 생각이 있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17일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작년 8월 만 19∼4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법률혼 상태가 아닌 성인(비혼 또는 사실혼) 남녀 1059명 중 51.7%는 ‘결혼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24.5%였다. 나머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직 결정을 못 했다’ 등이었다. 또 응답자 중 28.3%만이 ‘향후 자녀를 낳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아직 자녀가 없는 기혼자 중에서는 46.5%만 향후 자녀를 낳을 의향이 있다고 했다.
연구원 조사에서 응답자의 93.9%는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라는 데 동의했다. 78.4%는 저출산 해결에 예산을 투입하는 데 동의했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가 꼽혔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일-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고 더 많이 답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