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염두 본격 우상화’ 분석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를 두고 ‘길을 인도하다’는 의미인 ‘향도’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그간 북한은 2022년 11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주애를 이름 언급 없이 ‘사랑하는·존경하는 자제분’이라고 표현해 왔다. 김 위원장을 일컫는 표현을 주애에게 사용함에 따라 북한이 후계자를 염두에 둔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전날 온실농장 준공식과 공수부대 훈련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매체는 향도 표현을 ‘향도자 김정은’ ‘당 중앙의 향도’와 함께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라는 복수의 형태로도 넣었다. 매체는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강동종합온실을 돌아보셨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은 “후계자를 암시하는 표현을 인민들에게 단계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온실농장 시찰 사진 대부분이 주애가 주인공인 듯한 구도로 연출됐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도 그간 공개 행보와 예우 수준 등을 종합할 때 현 시점에서 주애가 후계자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