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한 달째를 맞은 1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의사와 의대생이 쓰는 커뮤니티에 전공의들을 상대로 ‘사직 전 자료를 삭제하라’고 주장한 글을 올린 작성자가 올해 갓 면허를 딴 현직 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18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메디스태프 전공의 지침글을 작성한 이는) 전공의나 대학병원 소속은 아니고 개원의도 아니다.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 의사”라며 “(의사 면허 취득 시점은) 올해 초고,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의자를 조사했고 본인이 작성자임을 시인했다”며 “보강 수사 후에 조속히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해당 게시글 작성자를 서울 소재 의사로 특정해 지난 7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현직 의사가 작성한 전공의 사직 지침글. 메디스태프 캡처본
경찰은 이외에도 메디스태프 직원 A 씨와 관리자 B 씨를 증거은닉 혐의로 입건했다. A 씨는 B 씨에게 서버의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를 바꿔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집단행동에 불참한 전공의 명단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대한의사협회 내부 문서로 추정되는 서류에 대해선 “현재 진위 여부와 게시자 확인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까지 (게시자가) 특정됐다고 보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문건의 진위 여부 판단을 위해 지난 1일 대한의사협회에 대해 압수수색 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해당 건이 있는지 그런 걸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