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계좌 5년 부담” 예금 눈돌려 은행들 “금리 최고 연 6.5% 제공” 청년 대상 3주간 25만 계좌 유치 정부 “중도해지도 비과세” 개선 대책
대학생 허수빈 씨(25)는 지난달 24일 청년희망적금이 만기가 돼 1314만 원을 수령했다. 재투자처를 찾던 그는 희망적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고민하다가 5년이라는 납입기간이 부담돼 시중은행 예·적금으로 눈을 돌렸다. 허 씨는 “청년희망적금 만기자에게 금리를 우대해주는 시중은행 상품이 많아졌다”며 “주거래 은행을 고려해 가입 상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조 원에 달하는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면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가 이달부터 청년도약계좌의 가입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연계 가입을 유도하고 있지만 긴 납입기간 탓에 이탈하는 청년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년희망적금 만기 자금은 수요에 따라 다양하게 이동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과 정기예금은 전월 대비 각각 35조1000억 원, 24조3000억 원 증가했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만기가 돌아온 청년희망적금 중 일부가 정기예금으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수시입출식 예금에 남아 있다”며 “정기예금을 유치하려는 은행의 자체적인 노력이 더해져 은행 수신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청년도약계좌 활성화를 위해 청년희망적금 연계 가입 외에도 다양한 개선 대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한 경우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한 데 이어 가구소득 요건 완화, 병역이행 청년 가입 지원 등을 통해 가입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