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제5의 메이저’… 50년 역사 3승 거둔 니클라우스도 못한 일 최근 두 대회 연속우승… 통산 8승 일주일 새 우승 상금만 113억원… 김시우 6위 한국선수 유일 톱10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8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 사상 첫 2연패에 성공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AP 뉴시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50년 역사상 최초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 대회에서 세 번 우승한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84·미국)와 두 차례 정상을 차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도 타이틀 방어엔 모두 실패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상금이 가장 많이 걸린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셰플러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로 8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잰더 쇼플리(31·미국) 등 공동 2위 그룹 3명을 1타 차로 제치고 통산 8승째를 거둔 셰플러는 우승 상금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챙겼다. 이번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2500만 달러(약 333억 원)다. 11일 끝난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우승 상금 400만 달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한 셰플러는 일주일 새 상금으로만 850만 달러(약 113억 원)를 벌었다.
선두 쇼플리에게 5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셰플러는 이날 4번홀(파4) 이글로 역전극의 시동을 걸었다. 92야드(약 84m) 거리에서 웨지로 친 공이 그린 위에서 두 차례 튀어 오른 뒤 홀 안으로 들어갔다. 셰플러는 이후 전반 버디 3개, 후반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선두에 올랐다. 1타 차 공동 2위로 뒤이어 경기를 한 쇼플리, 브라이언 하먼(37·미국), 윈덤 클라크(31·미국)가 모두 18번홀(파4)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연장 없이 승부가 갈렸다. 이번 대회로 셰플러는 최종 라운드에서 전세를 뒤집은 개인 ‘역전 타수’ 기록을 종전 2타(2022년 피닉스오픈,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5타로 늘렸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29)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든 김시우의 세계랭킹은 9계단이 올라 44위가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