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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투병’ 허리 굽었던 이봉주의 기적 “지팡이 없이 잘 걷는다”

입력 | 2024-03-19 07:18:00


난치병으로 투병했던 전 마라토너 이봉주(54)가 건강을 회복한 근황을 전했다.

이봉주는 17일 방송된 MBN ‘알토란’에서 굽었던 허리를 곱게 편 채 등장했다. 이봉주는 “다들 놀라셨을 거다. (지금은)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웃으며 인사했다.

이봉주는 난치병 발병 당시 상황에 대해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 갑자기 부상이 찾아왔다”고 돌이켰다. 그는 “병이 생긴 원인을 몰랐다. 왜 아픈지도 몰랐다”면서 “배가 딱딱해지면서 점점 굳어져 갔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구부러졌다. 원인도 모른 채 점점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봉주는 “유명 병원도 다 가보고, 한의원도 찾아갔었다. 하다못해 점집을 찾아가기도 했다”면서 “그런데도 병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찾은 한 병원에서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병명을 알게 됐다. 근육긴장이상증은 뇌신경에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명령체계 문제로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스스로 움직이는 질환이다.

이봉주는 “다른 검사들을 하다가 척추 쪽에 낭종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며 “낭종을 제거하면 70~80%의 확률로 좋아질 수 있다고 해서 6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제가 운전도 못 할 정도이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아내가 다 챙겨줬다”며 “코로나19 시기에 아프기 시작했는데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아내가 ‘코로나가 끝나면 꼭 뛰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 지금까지 제 손발이 돼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기록을 보유한 전설적인 마라토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