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전경.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전심사제 1호 사업이 결국 좌초됐다. 사업자가 5번째 사업 기한 연장신청을 했지만, 정부가 이를 받아주지 않으면서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자 RFKR(중국 푸리그룹 자회사)이 신청한 사업 기한 연장 신청을 불승인했다.
RFKR은 이달 17일 만료였던 사업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작년 12월 29일 신청했다. 5번째 연장 신청이었다.
특히 종전 사업 기한 연장 조건이었던 ‘공사 재개’를 지키지 못한 게 불승인의 결정적 사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결정에 따라 RFKR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할 수 없게 됐다. 사업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
RFKR 관계자는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지, 부지를 매각할지 등 사업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정부가 2012년 9월 관련법을 개정해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제도를 도입한 이후 2014년 3월 국내 1호로 허가받았다.
그러나 2017년 착공한 이 사업은 경기침체로 추가 자본금을 확보하지 못해 2020년 2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시공사 기성금 약 300억원을 주지 못하면서 시공사는 공사를 중단하고 유치권 행사에 들어갔다. 현재 공정률은 25%에 머물러 있다.
이 사이 사업자도 여러 번 변경됐다. 애초 중국계 인도네시아 부동산개발회사 ‘리포’와 카지노 운영그룹 미국 ‘시저스’가 합작회사를 설립해 추진했으나, 2016년 리포가 지분을 RFKR에 매각했고 시저스는 2021년 철수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2018년 3월이었던 사업 기한은 2021년 3월, 2022년 3월, 2023년 3월, 2024년 3월로 4번이나 연장됐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