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이랜드그룹 피자몰
피자몰은 이랜드그룹이 처음 선보인 외식 브랜드로 ‘생일 같은 기념일이 아닌 평소에도 부담 없이 피자를 사 먹을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피자몰은 ‘피자=고급 음식’이라는 공식을 깨고자 당시 시중가 1만8000원이던 라지 사이즈 피자 한 판을 9900원에 선보이며 혁신적인 가격 정책을 펼쳤다. 이 메뉴의 현재 가격은 9990원으로 피자몰은 30년째 피자 가격을 1만 원 이하로 지키며 론칭부터 현재까지 ‘모두가 누리는 세상’이라는 이랜드그룹의 핵심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피자몰이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식자재 공동 소싱’이다. 피자몰은 좋은 품질의 재료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공급받고 있다. 애슐리, 킴스클럽 등 이랜드 자사 브랜드와 식자재를 통합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피자몰은 더 다양한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꾸준한 신메뉴 출시도 성장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피자몰은 전 세계의 음식 중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피자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전달해 준다는 콘셉트로 분기마다 13∼18여 종의 시즌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피자몰 뷔페 매장의 경우 평일 런치 40종, 디너 45종, 주말·공휴일 48종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중 30% 이상을 과감하게 교체하며 매장의 신선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현장과 본사, R&D 조직이 유기적으로 소통해 피자몰을 자주 찾는 소비자도 새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피자몰의 신메뉴 출시 과정은 꽤 까다로운데 반드시 ‘고객의 소리’를 듣는 과정을 거친다. 신메뉴 정식 출시 전에는 핵심 매장 한 곳을 선정해 직접 고객에게 신메뉴를 선보여 테스트한다. 철저히 고객 중심의 사고와 피드백을 통해 고객에게 메뉴부터 외식 환경까지 모든 것을 맞춘다는 개념이 브랜드 전반에 깔려 있다.
꼭 신메뉴 출시 목적이 아니더라도 피자몰은 애슐리 앱과 네이버 리뷰, 고객 인터뷰 등을 통해 주 1회 지속적으로 고객의 소리를 수집하고 있다. 그렇게 쌓인 고객 소리는 신메뉴 외에도 일부 메뉴의 레시피 조정, 기존 메뉴를 인기 메뉴로 교체하는 등 피자몰 운영 전반에 활용된다.
1994년에 론칭한 피자몰 명동 1호점. 피자몰 제공
2000년대 후반 피자몰은 저가 피자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처음으로 위기를 맞이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래 피자 전문점이던 피자몰은 뷔페 형태의 매장에 도전하며 재기에 성공한다. 2014년 10월 홍대에 피자 뷔페 형식의 매장을 처음 오픈한 것이 그 시작이다. 피자몰의 강점인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피자 종류에 애슐리를 운영하며 습득한 뷔페식 샐러드바의 성공 노하우를 접목해 빠르게 성장했다.
이랜드 피자몰 관계자는 “올해 안에 수도권에 피자 전문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며 “향후 더 발전된 전문점 형태의 피자몰 매장을 전국 각지에 오픈해 피자몰이 국내 피자 전문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피자몰은 3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고객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