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2024.3.18. 뉴스1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9일 ‘골프접대’ 의혹을 받는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의 비례대표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미래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전 서기관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이 전 서기관은 전날 발표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서 당선권인 17번에 배치됐다. 이후 그가 ‘골프접대’ 의혹으로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그는 “골프접대에 대한 관련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대학 선배와 친구 두 명이 함께 추석 연휴에 가졌던 개인 자리로 접대 성격의 자리가 결코 아니었다”며 “선배가 골프비를 계산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예의상 거절하기 어려워 당일 저와 친구들이 함께 식대만 계산한 것이 과오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된 것은 사실이고, 제 불찰이라 생각해서 다투지 않고 수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징계 당시 일회성 사적 자리이고 접대 골프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충분히 소명됐음에도 불구하고 과한 징계를 받았다는 총리실 내 분위기와 제 개인적인 억울함이 있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일해서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며 “총리실에서 열심히 일한 성과를 인정받아 다시 4급 서기관으로 원복 됐으며 퇴직할 때는 적극행정상 표창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가 비례대표 후보 35명 명단을 발표한 직후 ‘찐윤’(진짜 친윤석열)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일을 감당해 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욱 크다”며 “당 지도부가 후보 등록일인 21일 전까지 바로잡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생소한 공직자 2명’ 중 한 명은 이 서기관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