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 시험 발사 모습. 사진 출처 국방과학연구소 홈페이지
군이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Ⅰ)를 올해 안에 전력화한다. 이 무기는 북한 지하갱도를 관통해 갱도에 숨겨진 북한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다. 한미 양국 범정부 차원의 핵우산 운용 시뮬레이션(TTS·Table-Top Simulation) 훈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된다. 이 훈련은 북한의 실제 핵무기 사용 시나리오를 토대로 진행된다.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24년 국방부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19일 발표했다. KTSSM-Ⅰ은 2020년 1월 기술 개발이 끝난 무기로 지난해 품질인증사격 등을 거쳐 올해부터 전력화된다. 2010년 11월 북한이 장사정포로 연평도를 포격한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개발이 시작된 무기다. 사거리는 약 180km로 지하 수m까지 관통할 수 있다. 오차범위는 1, 2m 내로 타격할 가능한 정밀도를 자랑한다. 한국형 3축체계 중 킬체인(유사시 선제 타격)을 강화할 핵심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L-SAM(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도 올해 개발이 완료된다.L-SAM은 3축 체계 중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위한 핵심 전력이다. 북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요격 고도 40∼70km)하는 이 무기는 기존에 배치된 우리 군 패트리엇(PAC-3), 천궁(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 및 주한미군 사드와 함께 수도권 및 핵심 시설에 대한 복합 다층 방어망의 한 축을 맡게 된다. 대북 요격망을 훨씬 촘촘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또 유사시 대북 정밀 타격에 나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 성능 개량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4월 한국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 주도로 진행된 TTS와 양국 국방·군사 당국 간 핵우산 운용 연습(TTX)도 올해 북한의 핵 사용 단계별 시나리오를 한층 구체적으로 반영해 실시된다.
국방부는 방산 수출 및 협력을 확대해 우리 무기와 탄약을 생산·저장하고, 유사시 활용할 수 있는 해외 전략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외 전략거점을 중심으로 구매국별 다양한 요구에 맞추기 위한 현지 생산 및 공동 연구 개발을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