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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봬도 ‘나는 문어’ 입니다[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4-03-19 21:47:00


우리는 닮은 꼴?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나는 문어 꿈을 꾸는 문어/ 꿈속에서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 나는 문어 잠을 자는 문어…‘ 가수 안예은의 ’문어의 꿈‘ 가사 내용입니다.

지난 1월 8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해양연구센터에서 대문어 새끼들이 인공 부화가 되었습니다.

너 나랑 형제인 거 알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붉은빛을 띠는 대문어는 동해를 포함한 북태평양 등 깊은 바닷속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국립수산과학원(동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의 기술지원을 받아 대문어의 산란 생태 분석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었습니다.

지난해 5월 산란에 성공한 엄마 대문어는 아쿠아리스트가 건네주는 영양분이 풍부한 청어 등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며, 안정적으로 알을 보살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연 상태의 문어는 알이 부화 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24절기 중 소한에서 대한으로 넘어가는 지난 1월 8일 엄마 대문어가 첫 부화를 시작으로 밥알만 한 새끼 문어들이 줄줄이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번 대문어의 부화는 자연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전문 여과 시스템인LSS(Life Support System, 생명유지장치)와 먹이부터 환경정리까지 정성으로 돌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스트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1월 8일에 태어난 나는 문어입니다. 엄마랑 떨어져 있지만 큰 꿈을 꾸고 있는 대왕문어 꼬맹이들입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부화 이후 특별한 공간에서 보살핌을 받았던 새끼 문어들은 지난 1일부터 아쿠아리움 해양생물 연구센터에서 일반 관람객들과 처음으로 눈을 마주했습니다.

엄마 품속에서 벗어난 새끼 문어들이 여행하며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꿈을 그렸으면 합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