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남북교류협력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의 질문에 일관성 없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19일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공모해 800만 달러(약 106억 원)를 해외로 밀반출하고 북한 측에 전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이 800만 달러를 북한에 대납하도록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표가 2018년 지사 재직 시절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관해 구체적으로 지시했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부시자는 “이 대표가 특정하게 지시한 것이 없었다”며 “다만 일반론적으로 ‘남북교류사업 가능한 것을 상의해오겠다’ 정도의 얘기는 나눴다”고 했다.
또한 검찰이 “2018년 9월 이 전 부지사와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 국정원 직원 등 3명이 중국 선양의 한 식당에서 만나 대북 지원 사업을 논의한 적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이 전 부지사는 “없다. 상견례 느낌으로 만나 자리”라고 부인했다가 검찰이 “국정원 문서에 기재된 내용이 허위라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이 전 부지사는 “국정원 직원이 법정에서 한 진술 내용도 동의한다. 당시 이슈는 국제대회 개최였다”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