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국 통화정책 결정 ‘슈퍼위크’ 한은 “美금리인하 시기 등 주목”
7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이번 주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21개국의 통화정책이 몰리는 ‘슈퍼위크’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각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날부터 20일(현지 시간)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시장의 관심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입에 쏠려 있다. 최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시장 전망치(3.1%)를 웃돌았다. 2월 생산자물가도 1.6% 오르며 전월(1%)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후퇴하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졌다.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까지 상승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빚에 짓눌린 가계과 기업 등의 고통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농산물 가격 급등과 국제 유가 인상 변수가 생겼지만 아직 예상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