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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엑스 前 소속사 “멤버가 女 대표 강제 추행”…CCTV 공개

입력 | 2024-03-20 07:09:00

ⓒ뉴시스


그룹 오메가엑스(OMEGA X)와 갈등을 겪고 있는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이먼트 측이 강제 추행의 가해자는 강성희 전 대표가 아닌, 오메가엑스 멤버 휘찬(28·이휘찬)이라고 주장하며 진실공방을 이어나갔다.

황성우 스파이어 대표는 19일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오메가엑스 강제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고 강제추행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황 대표과 강 전 대표는 부부 사이다.

오메가엑스는 2022년 11월 강 씨로부터 폭행과 폭언, 성추행, 술자리 강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은 멤버들의 신청을 인용했고, 오메가엑스는 아이피큐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강성희 전 이사(전 대표를 지칭)로부터 강제추행 당했다고 주장하고 고소했다. 그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확인됐다. 일과를 마친 멤버들은 모두 숙소로 귀소했고, 군 입대 영장이 발부된 A, B, C군이 저와 회의실에서 술 마시며 해당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술을 마시고 싶다는 D군도 그 자리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전 이사는 미주·일본투어를 준비하느라 자리에서 늦게까지 야근하고 있었다. 멤버들의 과음을 발견한 강 전 이사는 술자리를 정리했고, 휘찬이 할 말이 있다며 대화를 청했다. 그 내용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연예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서야 뭔가 할 수 있게 됐는데, 군대 가야 하는 게 너무 괴롭다. 미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였다. 강 전 이사는 방법을 찾아보자며 위로해줬다”고 했다.

황 대표는 “위로를 해주던 중 갑자기 휘찬이 강 전 이사를 강제추행했다. 강 전 이사는 손으로 밀어내고 휘찬을 자리에 앉혔지만, 휘찬은 포기하지 않고 신체접촉을 강행했다. 이를 뿌리치고 옷을 내리며 훈계했지만, 휘찬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힘으로 누르며 강제추행을 지속했다. 위협을 느낀 강 전 이사는 더 자극하지 않기 위해 침착하게 대응해 안정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 이후 임원 회의 때 경찰에 신고하고 (해당) 멤버를 탈퇴시키는 안건도 나왔지만, 오메가엑스 11명의 미래를 위해 강 전 이사가 감내하고 투어를 끝낸 뒤 입대로 자연스럽게 활동을 멈추는 것으로 결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증거로 관련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CCTV 영상에는 소리는 녹음되지 않았다. 이 영상은 최근 포렌식으로 복구된 것이라고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은 설명했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휘찬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메가엑스 현 소속사 아이피큐는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중간 경과를 공개했다.

아이피큐는 “당사는 2022년 10월 22일, 미국 LA 현지에서 오메가엑스(OMEGA X) 멤버 재한을 호텔 1층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서 폭행한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강성희 씨에 대한 고소를 진행했으며, 오랜 수사 끝에 지난 2024년 3월 12일 폭행 사실이 인정되어 강성희 씨의 송치가 결정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폭행 건과 함께 진행된 업무방해 관련 고소 건은 전속계약 해지 본안 소송에 대한 합의로 인해 당사에서 고소를 취하하여 불송치로 결정됐으나, 후 강성희 씨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따른 성추행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영업 방해 등으로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이와 함께 당사는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된 본안 소송도 진행 중에 있으며, 이후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수사 사항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