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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와 주택 가격이 높은 서울 지역에 살수록 혼인이 늦어진다는 결과가 통계상으로도 드러났다. 결혼 자금에 대한 부담이 결혼을 늦추는 데 일조했을 가능성이 크단 분석이다.
20일 통계청의 ‘2023년 혼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0.3세, 여자는 0.2세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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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서울이 32.4세로 가장 높았고, 부산(32.0세), 세종(31.8세), 제주(31.7세), 경남(31.3세), 경북(31.1세)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여자의 경우 서울과 초혼 연령이 가장 낮았던 충북·전남(30.8세) 간 격차가 1.6세에 달했다.
서울의 평균 초혼 연령이 유독 높은 것은 높은 생활비 등에 따른 실질소득 하락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 줄면서 결혼을 늦춘 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실제 국제 컨설팅 업체 머서(Mercer)가 실시한 ‘2023년 도시 생활비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세계 227개 도시 중 생계비가 16번째로 비싼 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19위를 기록한 일본 도쿄보다도 높은 순위다.
또 통계청이 펴낸 ‘한국의 사회동향 2023’을 보면 전 연령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혼수 비용, 주거 마련 등 ‘결혼 자금 부족’(33.7%)을 꼽았다. ‘필요성 없음’ 17.3%, ‘출산·양육 부담’ 11.0%, ‘고용상태 불안정’ 10.2%, ‘결혼 상대 못 만남’ 9.7% 등 다른 사유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