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에 인수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마인드를 공동 창업한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소비자 부문 AI 사업 총괄자로 전격 영입했다. 술레이만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AI 스타트업 인플렉션AI의 직원 상당수도 MS로 이직한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새로 출범하는 소비자 부문 AI 부서의 총책임자로 술레이만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성명에서 “수년간 무스타파를 알고 지냈으며 딥마인드와 인플랙션을 창립한 그를 크게 존경해 왔다”며 인재 영입을 통해 MS의 AI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술레이만은 MS의 소비자 대상 소프트웨어인 코파일럿(AI비서), 빙(검색엔진), 엣지(웹브라우저) 등을 ‘마이크로소프트 AI’란 이름의 단일 제품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관련 작업에는 술레이만을 따라 인플렉션AI 소속 엔지니어와 연구원들이 대거 합류할 예정이다.
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2019년부터 지금까지 총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했고, 그 대가로 챗GPT를 자사의 기존 소프트웨어와 접목시켰다. 지난달에는 프랑스의 간판 스타트업인 미스트랄AI와 비공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급성장하는 AI 부문에 과감히 투자한 덕분에 MS는 지난 1월부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술레이만의 딥마인드는 머신러닝과 신경과학 기반의 AI 기술에 특화, 영국에서 창업한 지 4년 만인 2014년 구글에 5억달러(약 6600억원)에 인수됐고, 현재는 구글의 AI 연구소로 사용되고 있다. 챗GPT를 등에 업은 MS는 생성형 AI 챗봇 제미나이를 개발한 구글과 AI 검색엔진 시장을 두고 경쟁해 온 만큼 이번 술레이만 영입을 계기로 양측의 신경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은 오랜 앙숙이었던 애플과 손을 잡고 아이폰에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