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고발된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주 위원장은 20일 오전 9시 30분경 조사를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 들어가면서 “14만 의사들의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김택우 위원장과 박명하 회장이 집회에서 회원들을 격려했다는 것을 근거로 의사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면허 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윤석열 정부는 언론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망각하고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주 위원장과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이 주 위원장을 불러 조사하는 것은 지난 6일 이후 2주 만이다.
뒤이어 오전 9시 43분경 청사 부지내로 들어온 박 위원장은 주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그분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정부로부터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선 “로펌과 의논해 행정 소송과 집행 정지 신청을 할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부는 불가역적인 의대 증원 정책을 군사정권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며 “정부가 이렇게 폭력적으로 밀어붙이는 이유는 총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박 위원장을 지난 12일과 14일, 18일에 이어 이날 4번째 소환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8일 3차 조사에서 기피 신청한 수사관이 조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1시간 20여 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나온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기피 신청은 각하 통보를 받았지만, 경찰이 해당 수사관을 교체하겠다고 했다”며 “오늘 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