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을 겪고 있는 비트코인이 9000만원대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비트코인은 최저 8984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9000만원선이 붕괴됐다. 2024.3.20/뉴스1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0일 9000만원 선까지 일시적으로 반납하며 폭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하락 공포’에 떠는 모습이다.
급락에 대한 공포가 시장에 퍼지자, 추가적인 하락세에 대한 해석도 ‘건강한 가격 조정’이란 여론에서 ‘하락장 시작’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6.5%의 하락률을 포함해 최근 3일간 업비트 기준, 8.6%가량 떨어졌다. 업비트의 주봉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3% 이상 하락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의 하락률은 ‘김치 프리미엄’이 반영되지 않는 글로벌 기준에서는 더 크다.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3일간 9%가량 하락했다. 최고점(7만3700달러) 대비 17%가량 하락한 6만23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20일 블라인드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비트코인 관련 글. (블라인드 갈무리)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 속 한 투자자는 “상승장에서는 조정 없이, RSI 등 각종 지표는 다 무시하고 오른다면서 내리기만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도 “비트코인은 많이 올랐다 쳐도, 많이 오르지도 않은 알트코인은 왜 같이 하락하나”라며 “얼마나 더 떨어질까 무섭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투자자 중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이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말부터 올해 초까지 거시경제의 상황과 무관하게 급등했지만, ‘하락 소재’에는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늦어지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에 악영향을 준다는 시각이다.
블룸버그도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세에서 다시 하락 전환하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거시 경제 데이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소재로 주로 활용됐던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유입세가 최근 둔화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전망 중 하나의 근거가 되고 있다.
통상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대비 가벼운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의 하락세 대비 몇 배에 달하는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이에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투심이 극에 달한 최근 상황에서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의 경우, 예상보다 큰 하락과 좀처럼 강하지 못한 반등세에 공포에 떠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