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권한 강화해 경영진 견제 상장사엔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롯데가 경영진 견제를 위해 사외이사 권한을 강화한다. 비상장사에서는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고, 향후 이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20일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제도를 도입해 경영 투명성 및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에 나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사내이사가 맡는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도 맡을 수 있게 변경하는 게 핵심이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해당 제도는 우선 비상장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에 적용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1일과 22일 각각 열릴 롯데GRS, 대홍기획 주주총회 후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이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 쇼핑, 웰푸드 등 10개 상장사에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임명해 의장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다. 그간 국내에서는 금융권에만 의무적으로 적용되던 제도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