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인터뷰]권선우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권선우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정부가 20일 2025학년도 각 의대별 입학 정원을 발표했다. 기존 3058명보다 2000명 늘어 5058명이 됐다. 의대 교수들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의대생들은 2000명 증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에선 현재 매년 800여 명씩 배출되는 한의사 입학 정원을 활용해 의대 증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의학과 한의학 통합을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권선우 한의협 부회장(사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한의사 정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의대 2000명 증원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 의사단체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해도 절충점은 필요하다. 현재 한의대 신입생 수가 정원외 입학을 포함해 800명 정도 되는데 이 중 300명 이상을 줄이고 그만큼 의대 증원에 활용하면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협 회원들도 동의하는 내용인가.
―의료 통합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나.
“젊은 한의사들은 이미 의료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기존 개원의나 한의사들도 일정 기간 교차 교육 후 상호 면허를 부여하는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에 포함된 2년간 임상 수련 뒤 개업 방식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의사들도 침구학, 임상한약처방 등의 수련 교육을 받은 후 한의사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국민 입장에서 어떤 도움이 되나.
“의료 통합을 하면 의료 인력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의대 정원을 늘릴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의대 증원을 하더라도 10년 후에나 그 효과가 나타난다. 의료 통합은 당장의 의료 수요를 분산시켜 의사 부족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필요하다면 국민의 건강권 수호를 위해 당장 1차 의료 관련 협력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