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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檢, 김용 측근들과 변호사 위증 모의 기록 확보

입력 | 2024-03-21 03:00:00

“텔레그램 대화방과 전화로
김용 허위 알리바이 모의한듯”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 재판의 위증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전 부원장의 변호사와 측근들이 허위 알리바이를 공모한 혐의를 뒷받침하는 통화 기록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김 전 부원장을 변호하는 이모 변호사가 지난해 4월 19일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이모 씨와 통화한 기록을 확보했다.

당시 통화에서 이 변호사는 이 씨가 김 전 부원장 재판에서 앞으로 어떻게 진술할 것인지 등을 확인했다고 한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전날인 18일 김 전 부원장의 측근 박모 씨(수감 중)로부터 “2021년 5월 3일 오후 김 전 부원장을 만난 것으로 기억하는 것처럼 증언해 달라”는 위증을 부탁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업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이 씨와 통화가 끝난 후 이 변호사는 박 씨와 서모 씨(수감 중) 등 김 전 부원장의 측근들이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이 씨가 ‘김(용) 부원장이 오후 4시 30분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을) 나갔다’고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박 씨는 이 씨에게 전화해 “4시 40분에서 50분까지 김 전 부원장과 있었다고 진술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런 과정이 이 변호사와 박 씨, 서 씨가 김 전 부원장의 허위 알리바이를 모의한 증거로 보고 있다. 이 변호사가 텔레그램 대화방에 이 씨가 증언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남기자 박 씨가 김 전 부원장의 알리바이를 더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 위증을 더 구체적으로 부탁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씨는 지난해 5월 4일 김 전 부원장의 재판에서 “김 전 부원장과 2021년 5월 3일 오후 3시경부터 4시 40분에서 50분까지 있었다”고 허위로 증언했다.

검찰은 이미 이 변호사를 서너 차례 불러 이런 과정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조사에서 “박 씨와 서 씨가 위증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